KKD

김도균(b.1973)의 사진은 피사체를 마주하여 촬영한다는 고전적 틀에 충실하지만 조형언어적 사진을 지향함으로써 대상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파괴한다. 그의 연작 중 건물의 실내, 구석에 집중한 <W>는 극한의 간결함과 선과 선이 만나 이루는 음영으로 구조가 들어가 보이거나 혹은 튀어나와 보이는 착시 효과적인 공간감을 자아낸다. 지나치게 확대 구도로 촬영된 피사체는 마치 흑연 드로잉과도 같은 회화적인 인상을 내어주며 장르의 혼란을 야기하고, 실재하는 공간은 정체성을 잃고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의 사진은 색채나 형상의 호사스러움 보다 그윽한 단순함으로 외려 관람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스스로가 작품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 W.bh-1.1

    2008, C-print mounted on plexiglas with wood frame, 90 x 70cm (ed. 1/3)

  • W.bh-2.1

    2008, C-print mounted on plexi-glas with wood frame, 90 x 70cm (ed.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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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 Woo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