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Yeon Sik Solo Exhibition
Meditation
“과거 선인들은 존재의 대상을 먹의 농담(濃淡)을 통하여 담백하고 간결하게 내면의 정신세계를 그려냈다. 나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아름다운 산과 밤의 폭포 겨울나무를 농담의 기법으로 상징적인 본질(本質)만을 카메라를 통하여 빛으로 그려냈다.” -민연식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오는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현대사진작가 민연식(Min, Yeonsik)의 개인전 <Meditation>을 개최한다. 민연식은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아날로그 사진작가 중 한 사람이자, 자연을 마치 화폭 위의 산수화처럼 흑백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자연 안에서 소재를 찾아내어 구현함으로써 ”자연에서 보이는 색(色) 자체의 화려함” 보다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흑백사진"을 오랫동안 추구하며 본질 그 자체를 깨닫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종교이며 선(禪)적인 수행 과정” 이라고 표현한다.
<Meditation>에서는 그가 바라보는 나무, 폭포 그리고 산(山)의 피사체를 중심으로 작품들을 소개한다. 싹과 꽃이 피는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봄 나무, 잎사귀로 가득한 여름나무, 단풍과 열매를 맺는 가을나무를 지나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겨울나무에서 본연의 모습을 찾는다. 밤의 폭포에서는 물줄기가 주는 에너지와 여운(餘韻)에 집중하며 교감할 수 있다. 나무와 폭포를 품고 있는 산(山)에서 그는 저마다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감추고 절제와 때론 부드럽게 강한 먹의 선(線)으로만 보이는 산의 등선을 느끼며 작품으로 구현한다. 사진 속 자연의 피사체는 미(美)를 넘어 보이지 않은 것을 포용해주는 공(空)이라는 내면의 큰 세계로 이끈다.
이번 민연식 개인전에서는 감상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평면적인 사진만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간연출,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좀 더 풍성한 시각적 유희를 제공한다. 작가만의 시선과 생각을 엮어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의 독자적인 미학을 체험하게 하고, 나아가 카메라를 통해 재현된 작업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 2021.05.27 - 2021.06.27
장소 : The Untitled Void
시간 : 10:00am - 06:00pm
휴관 :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