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VA Solo Exhibition
Ways of Painting
‘그림을 그린다.’는 추상적인 행위에 접근하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펜이나 물감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로봇팔이나 드론과 같은 기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무엇을 그리는지(Subject)’는 물론, ‘어떻게 그리는지(Medium)’도 주목을 받는 시대를 우리는 보내고 있다.
제바(XEVA)는 주로 ‘스프레이 채색(Spray painting)’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재료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그는 그래피티를 필두로 회화, 벽화, 조각 등 특히 어반 아트(Urban Art)로 분류되는 장르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러기를 어느덧 올해로 22년. 이번 전시는 ‘스프레이 채색’이라는 기법을 통해 작가가 경험하고 있는 도시를 새롭게 해석한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서의 지난 활동을 회고하는 한편, 한 명의 예술가로서 앞으로 그가 지향하는 작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 타이틀인 <Ways of Painting>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그리고 화가로도 활동했던 존 버거(John Berger)를 중심으로 1972년 영국의 방송 채널 ‘BBC TWO’에서 방영된 강의 시리즈의 이름 ‘Ways of Seeing’에서 차용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동명의 책으로도 각색되었고, ‘예술, 넓게는 세상을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독자들이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 강의와 책의 내용 전반을 아우르며 그 배경이 되는 개념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특히 미술 작품을 향한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식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Ways of Seeing’에서는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볼 때 이와 관련해서 교육을 받거나, 문화적으로 중요하다고 알고 있던 몇몇 관념들을 기반으로 하는 감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대상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가 제바와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기획 : 문현철 초대 큐레이터
전시 : 2021.04.22 - 2021.05. 23
장소 : The Untitled Void
시간 : 11:30am - 08:00pm
휴관 :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