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ying Up’ Group Exhibition

말라가는 것들에 대한 초상

‘우울함과 무기력함에서 피어난 빛의 어두운 단편 그리고 세 가지의 시선’

몹시 춥고 깜깜한 어둠과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먹먹한 마음들이 가득했던 순간들, 그 속에서 작가는 멈춰 있었다. 지치고 외로웠던 삶의 시간들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줬던 찰나의 순간들과 절단되지 않은 관계를 붙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버티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 피어난 감정을 자의와 타의에 의해 재단 당하며, 점점 모든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자아를 대신한 누군가의 그림자를 길게 적어 내리거나, 머무르지도 떠나지도 못하며 무목적 속에서 의미와 당위성을 찾았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감정의 단편을 나열함으로써, 벽을 쌓기 시작한다. 거대해지는 벽을 마주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환희와 분노를 작가는 담담한 혹은 덧칠 되지 않은
시선과 문장들로 기록했다.

기록된 감정들을 바라보며 던진 외침은 거대해진 벽을 무너뜨리고, 다시 끝이 없는 어둠을 맞이한다. ‘한때 네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 Allen Ginsberg 시의 한 구절처럼 작가는 어둠 속으로 찬연한 빛들로 가득한 감정을 던져버리며, 지금이라는 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빛과 어둠은 선과 악이 아니다
틀린 것도 아닌, 그저 다를 뿐
검은 옷을 입어도 충분히 어둡지 않은 것처럼
- ‘선택적 고독사’의 일부.

전시 : 2021.03.12 - 2021.04.02
장소 : The Untitled Void
시간 : 11:30am - 08:00pm
휴관 : 매주 월요일
말라가는것들에대한초상_Poster_WEBSITE.jpg
DSC_0730SM.jpg
DSC_0844SM.jpg
DSC_0786SM.jpg
DSC_0770SM.jpg
Previous
Previous

XEVA Solo Exhibition

Next
Next

Jung Won Phee Solo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