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won Phee Solo Exhibition
The Paths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피정원의 개인전《The Paths》를 6월 14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한다. 본 전시는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와 피정원 작가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14점의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을 엄선하여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피정원은 사적 경험과 심상을 지극한 연구아래 추상적으로 시현한다. 작업의 시작에는 매양 검정이 자리하는데 동양의 먹과 서양의 블랙 젯소의 합으로 구성되어 작품의 배경이자 그의 내면세계 그 이상을 대변한다. 여러 연작에서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적합하게 확장 시킨다. 대표적인 연작 <The Black Path> 는 과거에 대한 해석이 짙으며 먼 과거일수록 검정배경이 많이 차지하고 유광의 검정은 특정기억에 묶여 있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Crystal> 은 과거의 감정을 취급한 <The Black Path> 와 이어지고 미래지향적 기대감이 더해진 연작이다. 지난 3월에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진행한 《꽃샘바람》展에서 선보였던 <Future>와 <Past> 는 맥이 통하지만 상반된 개념인데, 금빛으로 드러난 도상이 돋보이는 <Future>에는 주관성이 내포되고 <Past>는 객관적 경험과 각성을 이야기하며 산화된 청동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연작마다 현현한 묘사를 위해 소재를 고찰하는데 시멘트 파우더와 오일, 아크릴 등을 배합하여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균열과 번짐 반응을 각근히 노트한다. 이 과정은 <Archival Painting>연작에서 노출되는데, 연구일지와 유사한 꼴로 과정을 흥미롭게 시각화하며 그의 작품이 비우연적 추상이고 완연함을 띠는 이유를 논증한다.
그는 본원적 추상과 미니멀리즘을 지향함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일편지견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작품을 ‘Untitled’라 명명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첫인상 혹은 각자의 관념과 감정을 대입해 보면서 임의롭게 누릴 수 있도록 놓아준다. 본 전시《The Paths》는 근경과 원경 모두에서 느껴지는 밀도 높은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시간을 들여 감상하고 자유롭게 해석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 2022.06.14 - 2022.07.17
장소 : The Untitled Void / The Untitled Cafe
시간 : 10:00am - 06:00pm / 11:00am - 08:00pm
휴관 : 매주 월요일 / Open everyday